두 글자 초성은 조합이 361가지인데, 그 361가지 전부에 단어가 있습니다. 아무리 이상한 조합을 만들어도 사전 어딘가에는 걸리죠.
세 글자는 완전히 다릅니다. 조합은 6,859가지로 늘어나는데, 그중 3분의 1 가까이가 텅 비어 있습니다.초성퀴즈가 실제로 가장 많이 나오는 구간이라 세어봤습니다.
6,859가지 중 4,698가지
자음 19개로 세 자리를 채우면 19 × 19 × 19 = 6,859가지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 37만 단어를 전부 돌려 각 조합에 단어가 몇 개인지 세어보니 이렇습니다.
두 글자 때는 조합당 평균이 219개였습니다. 한 글자 늘었을 뿐인데 25개로 떨어집니다. 글자가 하나 붙을 때마다 후보가 이렇게 급격히 줄어듭니다. 세 글자 문제가 두 글자보다 오히려 맞히기 쉬운 이유죠.
같은 자음을 세 번 쓰면
집계하다가 재미있는 걸 봤습니다. ㅋㅋㅋ, ㅎㅎㅎ처럼 같은 자음이 세 번 반복되는 조합은 19가지인데, 편차가 어처구니없이 큽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치는 ㅋㅋㅋ인데, 사전에 오른 단어는 콜키쿰 하나뿐입니다. 가을에 피는 구근식물 이름이죠. ㅌㅌㅌ도 티티티 하나, ㄸㄸㄸ도 따따따 하나입니다.
반대로 ㅃㅃㅃ·ㅉㅉㅉ·ㅆㅆㅆ은 단 한 개도 없습니다.된소리를 세 번 연달아 쓰는 말은 한국어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퀴즈에 냈다가는 정답이 없어서 사과해야 합니다.
단어가 딱 하나뿐인 조합이 796가지
4,698가지 중 796가지는 해당하는 단어가 정확히 하나입니다. 전체의 17%죠. 5개 미만인 조합까지 넓히면 1,846가지가 됩니다.
이건 양날의 검입니다. 답이 하나뿐이라 정답 시비가 안 붙는다는 게 장점이고, 그 하나를 아무도 모르면 게임이 그냥 멈춘다는 게 단점입니다. ㄹㅈㄴ의 유일한 답이 "라자냐"라는 걸 몇 명이나 떠올릴까요.
가장 답이 많은 조합 TOP 10
1위 ㅇㅅㄱ이 429개입니다. 두 글자 1위였던 ㅇㅇ의 1,589개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이죠. 상위권을 ㅇ·ㄱ·ㅅ·ㅈ이 독식하는 건 두 글자 때와 똑같습니다. 한국어에서 첫소리로 많이 쓰이는 자음이 정해져 있으니 자릿수가 늘어도 순위는 안 바뀝니다.
그래서 세 글자 문제를 낼 때는
- ·100개 이상인 조합은 310가지뿐입니다. 여기 들면 힌트 없이는 못 맞힙니다. 주제를 하나 붙여주세요.
- ·20~50개 구간이 가장 잘 붙습니다. 조합당 평균이 25개니까 아무 조합이나 골라도 대체로 이 근처입니다.
- ·된소리가 두 개 이상 들어가면 확인부터 하세요. 답이 아예 없는 조합이 2,161가지나 됩니다. 대부분 여기 몰려 있습니다.
내려는 조합에 답이 몇 개인지는 초성검색에 넣고 "자릿수 일치"를 켜면 바로 나옵니다. 두 글자 쪽 수치는 두 글자 초성 361개 전수 집계에 따로 정리해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