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침에 올 수 있는 자음은 27개입니다. ㄱ부터 ㅎ까지에다 ㄳ·ㄺ·ㄼ 같은 겹받침까지 포함해서요.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이 제일 힘들어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27개가 고르게 쓰일까요. 사전 37만 단어를 글자 단위로 쪼개 1,343,605자를 받침별로 분류해봤습니다. 결과가 꽤 치우쳐 있습니다.
절반은 받침이 없다
- 없음654,21148.69%
- ㅇ177,53813.21%
- ㄴ166,45012.39%
- ㄱ110,4168.22%
- ㄹ108,7628.09%
- ㅁ61,5404.58%
- ㅂ34,5422.57%
- ㅅ13,8291.03%
- ㅌ2,9130.22%
- ㅊ2,4760.18%
- ㅍ2,2790.17%
- ㅈ1,8420.14%
- ㄷ1,7660.13%
- ㄺ1,4780.11%
48.69%가 받침이 없습니다. 두 글자 중 한 글자는 그냥 자음 + 모음으로 끝나요. 그리고 받침 없음 + ㅇ + ㄴ + ㄱ + ㄹ 다섯 가지가 전체의 90.6%를 차지합니다. 나머지 23개 받침이 남은 9.4%를 나눠 갖는 셈입니다.
겹받침은 거의 안 쓰인다
겹받침 중 가장 많이 쓰이는 ㄺ이 1,478자로 0.11%입니다. 닭·읽다·맑다 정도가 전부죠. 나머지 ㄳ·ㄵ·ㄶ·ㄼ·ㄽ·ㄾ·ㄿ·ㅀ·ㅄ은 이보다도 적습니다.
배우기는 제일 어려운데 실제로는 거의 안 나오는 겁니다. 한국어 학습자가 겹받침 발음을 붙들고 씨름하는 시간에 비하면 효율이 좋은 투자는 아닌 셈이죠. ㅇ과 ㄴ 두 개만 확실히 해도 받침 있는 글자의 절반 이상을 덮습니다.
끝말잇기에 그대로 쓰인다
이 분포가 끝말잇기의 핵심 규칙을 설명합니다. 받침 없는 글자로 끝내면 상대가 편합니다. 이어갈 후보의 절반이 받침 없는 글자로 시작하니까요.
실제로 상대의 선택지가 가장 많은 끝 글자 12개를 따로 세어본 적이 있는데, 그중 받침이 있는 건 '전' 하나뿐이었습니다. 사·가·이·자·고·아·수·대·기·지·무 — 전부 받침이 없죠. 우연이 아닙니다.
반대로 한방 글자는 거의 다 받침이 있거나 희귀한 소리입니다. 렁·릇·늄·켓·녘처럼요. 받침을 붙이는 순간 이어갈 말이 급격히 줄어듭니다."끝말잇기는 받침으로 끝내라"는 조언은 이 표에서 나옵니다.
더 볼 만한 것
상대가 절대 못 받는 글자 195개는 끝말잇기 한방 글자 전수 조사에, 반대로 넘기면 안 되는 12개는 절대 못 이기는 글자에 정리해두었습니다. 사전에 실제로 쓰이는 글자가 2,503자뿐이라는 이야기는 한글 11,172자 중 쓰는 글자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