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성별 평균 글자 수

ㅋ이 평균 4.13자로 1위, ㅊ이 3.24자로 꼴찌. ㅋ만 유독 튀는 이유를 두 가설로 갈라 검증했습니다.

3분 읽기작성 2026-08-28

작성·검수: 초성사이트 운영자·숫자를 만드는 방법·정정 기록

초성마다 단어가 몇 개씩인지는 세어봤는데, 길이는 안 재봤습니다. 어떤 소리로 시작하면 단어가 길어질까요.

대부분은 거기서 거기일 거라 생각했는데, 하나가 눈에 띄게 튀었습니다.

초성 19개 평균 길이

  • 4.135,401
  • 3.6611,458
  • 3.6458,385
  • 3.6250,939
  • 3.6232,164
  • 3.6142,974
  • 3.6124,224
  • 3.6139,246
  • 3.5723,763
  • 3.568,837
  • 3.5515,467
  • 3.554,275
  • 3.531,888
  • 3.4524,433
  • 3.452,274
  • 3.431,599
  • 3.418,631
  • 3.372,788
  • 3.2416,046

ㅋ이 4.13자로 1위입니다. 2위 ㅍ이 3.66자니까 혼자 0.47자를 더 갖고 있어요. 나머지 열여덟 개는 3.24에서 3.66 사이에 빽빽하게 몰려 있습니다. ㅋ만 대열에서 이탈해 있는 모양입니다.

ㅋ이 왜 튀는가

목록을 열어보니 두 가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느 쪽이 원인인지 갈라봤습니다.

가설 1. '큰-' 합성어 때문이다

큰아주머니, 큰개수염, 큰센바람처럼 '큰-'이 앞에 붙는 말이 572개 있습니다. 접두어가 붙으니 당연히 길어지죠. 평균이 4.33자로 실제로 깁니다.

결과: 기각. 이 572개를 통째로 빼고 다시 재보니 평균이 4.11자였습니다. 거의 안 떨어집니다. 원인이 아닙니다.

가설 2. 외래어 때문이다

코·카·커·크·쿠·키로 시작하는 말만 2,416개. ㅋ 전체의 45%입니다. 쿠웨이트, 캔자스시티, 카를스루에… 대부분 외래어와 외국 지명이죠.

결과: 이쪽입니다. 외래어는 원어의 음절을 한글로 하나씩 옮기느라 길어집니다. 영어 Kuwait는 두 음절인데 쿠웨이트는 네 글자죠.

ㅋ 다음으로 긴 (3.66)과 (3.56)도 같은 이유로 보입니다. 프로그램·플랫폼·터미널·테이블처럼 이 소리로 시작하는 말도 외래어 비중이 높습니다. 한국어에 원래 없던 소리일수록 그 자리를 외래어가 채웠고, 그래서 단어가 길다는 얘기입니다.

꼴찌 ㅊ은 왜 짧은가

반대쪽 끝 ㅊ은 3.24자입니다. 두 글자 단어 비율도 31.5%로 전체에서 가장 높은 축이에요(평균은 21%).

차단·촌장·친선·취학·총서처럼 한자어 두 글자가 빽빽합니다. 한자는 한 글자가 한 뜻이라 두 개만 붙여도 말이 되죠. 외래어가 길이를 늘리는 쪽이라면 한자어는 줄이는 쪽입니다. 바로 위 ㄸ(3.37)과 ㄹ(3.41)도 두 글자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퀴즈로 옮기면

ㅋ으로 시작하는 두 글자 문제는 피하세요. 두 글자 비율이 14.1%로 가장 낮아서 답 자체가 적습니다. 대신 네다섯 글자로 내면 외래어 후보가 넉넉합니다.

반대로 ㅊ·ㄹ로 시작하는 두 글자는 답이 많습니다. 셋 중 하나가 두 글자니까요. 조합별 정확한 개수는 두 글자 초성 361개 전수 집계에, 초성별 단어 수는 한글 초성의 원리와 역사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