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알록달록, 백전백패. 셋 다 네 글자에 뭔가 되풀이되는 말입니다. 같은 종류처럼 보이죠.
아닙니다. 무엇이 반복되는지가 셋 다 다르고, 어디서 온 말인지도 다릅니다.네 글자 단어 103,146개를 전부 훑어 유형별로 갈라봤습니다.
세 가지 유형
움직임과 소리를 흉내 낸 말
앞 글자만 바꿔 리듬을 만든 말
거의 전부 한자 사자성어
셋을 합치면 6,339개. 네 글자 단어의 6.1%가 어떤 식으로든 되풀이되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왜 뿌리가 다른가
통째로 반복하는 말은 대부분 흉내말입니다. 반짝이는 동작이 실제로 여러 번 일어나니까 말도 두 번 하는 거죠. 반복 자체가 "계속됨"을 뜻합니다. 그래서 한 번만 써도 뜻이 통하는 게 많습니다. 반짝, 두근처럼요.
뒤만 같은 말은 사정이 다릅니다. 알록달록에서 "알록"과 "달록"은 각각 따로 쓰이지 않습니다. 앞 글자만 살짝 바꿔 소리에 변화를 준 거예요. 울긋불긋, 싱글벙글, 옹기종기 전부 같은 방식입니다. 모음이나 자음 하나를 바꿔 리듬을 만드는 게 한국어의 오랜 버릇입니다.
앞만 같은 말은 아예 다른 세계입니다. 세어보니 거의 전부 한자 사자성어였습니다. 백전백승은 "백 번 싸워 백 번 이긴다", 자업자득은 "자기가 지어 자기가 얻는다" — 반복이 아니라 문장 구조가 대구를 이루면서 같은 글자가 두 번 나온 것뿐입니다. 흉내말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초성퀴즈에서 갈리는 지점
이 차이가 퀴즈에서 그대로 드러납니다. 통째로 반복하는 말은 초성도 통째로 반복돼요. 반짝반짝은 ㅂㅉㅂㅉ, 두근두근은 ㄷㄱㄷㄱ입니다. 초성만 봐도 반복어인 게 티가 나서 절반은 풀고 들어갑니다.
반면 알록달록은 ㅇㄹㄷㄹ, 백전백승은 ㅂㅈㅂㅅ입니다. 초성만 보면 반복 구조가 잘 안 보입니다. 그래서 같은 네 글자라도 뒤만 같은 유형이 훨씬 어렵습니다.어려운 문제를 내고 싶으면 여기서 고르세요.
직접 찾아보려면
통째로 반복하는 말은 초성으로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같은 초성 두 쌍을 넣으면 됩니다.
의성어·의태어를 주제로 묶어둔 목록은 의성어·의태어 모음에, 사자성어는 사자성어 모음에 따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