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말잇기 방어 가이드

한방단어를 외우기보다 당하지 않는 게 먼저입니다. 37만 단어로 계산한 "받으면 곤란한 글자" 순위와 탈출구의 실체.

3분 읽기작성 2026-03-20· 수정 2026-09-09

작성·검수: 초성사이트 운영자·숫자를 만드는 방법·정정 기록

끝말잇기 글은 대부분 공격 얘기입니다. 칼륨을 외워라, 한방 단어를 모아둬라. 그런데 실제로 지는 순간은 대개 그 반대입니다. 평범한 단어를 받았는데 이을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집니다.

그래서 이 글은 방어만 다룹니다. 37만 단어를 돌려 "받을 일은 많은데 빠져나갈 길은 좁은" 글자를 순위로 뽑았습니다. 이것만 알아둬도 당하는 횟수가 확 줄어듭니다.

어떻게 계산했나

완전한 한방 글자(이어갈 말이 아예 0개)는 이미 한방 글자 195개 전수 조사에 정리했습니다. 여기서 보는 건 다릅니다. 이어갈 말이 있기는 한데 몇 개 안 되는, 그래서 규칙상 살아날 수는 있지만 실제로는 못 살아나는 글자들입니다.

1. 글자마다 그 글자로 끝나는 단어 수를 센다 (내가 받게 될 확률)

2. 같은 글자로 시작하는 단어 수를 센다 (내 탈출구)

3. 둘을 나눈 배율이 높을수록 위험하다

받으면 곤란한 글자 순위

글자받을 일탈출구배율흔한 단어
1,04210104.2이름, 구름, 기름, 흐름, 씨름, 보름
526687.7일꾼, 나무꾼, 사냥꾼, 장사꾼
2251120.5나치즘, 댄디즘
2711419.4손님, 고모님, 선생님
5063215.8버섯, 검버섯, 다섯
5093813.4원칙, 법칙, 규칙
7396411.5재료, 자료, 원료
1,19911410.5이론, 결론, 여론
1,19911610.3능력, 효력, 체력
19,6781,90710.3가장 흔한 마감

1위 '름'이 압도적입니다. 이름·구름·기름·흐름·씨름 — 누구나 아무 생각 없이 쓰는 말인데, 받는 순간 선택지가 열 개로 쪼그라듭니다. 그마저도 어떤 단어인지 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름'의 탈출구 10개 전부

사전에서 '름'으로 시작하는 두 글자 이상 단어는 이게 전부입니다. 하나라도 아는 게 있는지 보세요.

름렬하다름료름름하다름봉름연름육름장름전름호름황

름렬하다, 름봉, 름황… 거의 다 옛말이거나 한자어 조각입니다. 규칙상으로는 "이어갈 수 있는 글자"지만, 실전에서 이걸 꺼내는 사람은 없습니다. '꾼'(꾼내·꾼둑)이나 '즘'(즘게·즘승)도 사정이 같습니다.

그래서 실전 관점에서는 이 글자들도 사실상 한방입니다. "이론상 살 수 있다"와 "살 수 있다"는 다릅니다.

그럼 어떻게 방어하나

1. 위험한 마감을 내가 만들지 않는다

방어의 절반은 상대에게 좋은 공을 주지 않는 것입니다. 내가 '이름'을 쓰면 상대는 열 개 중에서 고르면 되지만, 반대로 상대가 나에게 '-름'을 넘길 기회도 생깁니다. 표의 글자로 끝나는 단어는 판이 팽팽할 때 되도록 피하세요.

2. 열 개짜리 탈출구는 그냥 외운다

'름'은 10개, '꾼'은 6개뿐입니다. 한두 개만 외워두면 그 글자는 평생 안전해집니다. 195개를 외우는 것보다 훨씬 싸게 먹힙니다. 다만 판에서 옛말을 인정하는지는 미리 합의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3. 넓은 글자는 피난처가 아니라 리셋 버튼이다

아래 글자로 끝내면 이어갈 단어가 3,000개 이상이라 판이 끊기지 않습니다. 다만 그 선택지는 내 것이 아니라 상대의 것입니다. 상대가 그중에서 한방 단어를 고를 여지도 같이 넓어지므로, 한방 허용 판에서는 이 글자가 안전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좁은 글자로 몰리던 흐름을 한 번 끊고 싶을 때, 또는 한방 금지 판에서 길게 가고 싶을 때 쓰는 카드입니다.

4,3224,1643,7893,7163,7123,6613,6603,350

두음법칙은 방어에 쓸 수 있나

'리'로 끝나는 단어는 8,022개나 되는데 '리'로 시작하는 단어는 859개뿐입니다. 두음법칙 때문에 한국어가 낱말 첫머리의 ㄹ을 꺼리기 때문입니다. '론'은 더 심해서 1,199 대 114입니다.

그런데 그 적은 탈출구를 열어보면 대부분 북한어이거나 외래어입니다. 론가·론강, 리가·리신 같은 것들이죠. 남한 표준어 감각으로는 어색하고, 그래서 판에서 시비가 붙기 쉽습니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두음법칙은 방어 수단으로 믿을 게 못 됩니다. 시작하기 전에 "북한어·옛말을 인정할지"를 정해두는 것이 그 어떤 단어를 외우는 것보다 확실한 방어입니다. 규칙 정리는 끝말잇기 규칙 총정리를 참고하세요.

직접 확인해보기

어떤 글자를 받았을 때 탈출구가 몇 개인지는 단어찾기에서 "시작" 모드로 확인하면 됩니다. 자주 받는 글자부터 세어두세요.